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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편지

우리 인턴들이랑 나랑 며칠간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지금 막 마친 후 보낸 편지.

수고 많았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해도 목숨 걸고 완벽을 기해야지
천천히 성공에 이른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열심히 했더라도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열심히 노력한 것은 스스로만 알고 기억할 뿐,
밖에 있는 남들은 안에서 이런 전쟁이 펼쳐졌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는 것.

그저 나만 알면 된다.

내가 이 작은 일을 해내는 데에 완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래서 그것이 잘 되었다는..

보상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자기에게 하는 것이며
그 외에 남이 알아주거나 갑자기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도 첨엔 내가 노력한 것을 누가 알아주었음 하고 내심 서운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깨달았지. 그러는 과정의 반복 속에 내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너희도 항상 결코 화려하지 않은 안에서의 노력과,
스스로에 대한 보상을 잘 즐기는 사람이 되길 빈다.

노력의 반복은 반드시 더 좋은 미래를 선사함을 믿고..

오늘도 수고했다.

- 철민

강사 아닙니다

아.. 정말 같은 이야기 하고 또 하고 또 하기 지겹다. 같은 이야기 안하려고 책을 쓴건데 결국 또 같은 레퍼토리로 여기저기 강의하고 인터뷰하고 그런다. 다시 정신 차리고 완강히 끊어야겠다. 이게 문제가 뭐냐면 지인들의 부탁, 선배들의 부탁이기 때문에 매몰차게 거절하기가 참 어렵고, 그러다보면 “나중에 해드릴게요” 했다가 결국 그 나중에라도 언젠가는 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지인이 인제 사업 본연에 도움 안되는 강연요청이나 멘토링, 어디 자문은 진심 그만 부탁하면 좋겠다. 물론 찾아주는건 참 고마운데, 그 덕분에 나의 지인들은 더 성공한 친구를 가질 기회를 계속 잃어버리고 있다.

좋은 팀이란?

사실 실력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건 누가 누구 눈치보며 일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옛날에 엄청 실력 좋은 개발자랑 일하기 위해 나는 눈치만 살피며 기분 나빠질까봐 얼르고 달래고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겨우겨우 이끌어 오기는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 차라리 더 훌륭한 ‘나의 팀’을 먼저 꾸리고, 실력은 그때부터 각자 열심히 쌓고 나도 열심히 거들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히려 분위기 좋고 팀웍 좋으면 애사심 높아지고 소속감 높아져서 어련히 실력이야 일취월장 할테고. 치킨-에그 프라블럼의 답을 서서히 찾아간다. 예전엔 ‘좋은 팀’이라고 하면 그것의 기준은 최고 실력자들의 모임이었지만, 이제는 팀웍 좋은 나만의 팀이라 명쾌히 말할 수 있다. 아- 나는 왜 이걸 이제야 깨달았나. 보낸 시간이 아쉽다.

정진의 필요성

기회는 여러가지 이유로 때로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도 찾아온다. 당장 준비가 안되어 있더라도 기회가 왔을 때 재빨리 뒤쫓아가 잡을 수 있는 실력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은 발전할 수 있다. 딱 기회가 얼결에 닥쳐온 그때가 나도 잘 몰랐던 나의 가능성이 발현되는 순간이거나 아니면 나의 무능함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기회가 왔을 때 업그레이드의 로켓에 올라타려면, 평소에 무시를 당해도 공부하고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날은 항상 의외로 빨리 찾아오니까. 가만히 돌아보면 내 실력이 넘치는데 기회가 안온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항상 기회라고 생각되던 때에 내가 준비가 덜 되었었다.

광장 비즈니스

견고할 것만 같은 SNS의 성은 얼마나 허망한가. 싸이월드의 어이없는 추락을 보고 있자니 다모임, 세이클럽 생각도 나고 참 당혹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사교 장사를 하던 광장서 사교할 사람이 떠나버리니 어떤 장사도 남지 않는 것이다. 광장은 낡고, 계속 더 좋고 보완된 광장이 탄생하니 또 우루루 옮겨간다. 그토록 붐비던 광장은 썰렁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다. 데이터를 얼마나 쌓아놓았든 결국 별로 상관이 없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노는 곳에 같이 있고 싶어하니까. 그런 맥락서 페이스북을 잠식할 광장도 또 언젠가 탄생할 것이다. 어찌보면 유저들의 충성도가 가장 강할 것 같은 SNS가 오히려 가장 취약한 것은 아닌가 한다.

그러니 사람간의 관계를 본질로 하는 비즈니스는 타인의 행동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아무리 훌륭한 경쟁우위로 높은 성을 쌓아놓았다 하더라도 uncontrollable risk가 너무 큰 분야라 하겠다.

사람들

정말 알고 보면 세상에 미운 사람이 없다. 저마다 자기 행동의 이유가 있고 고민이 있고 두려움과 아픔이 있다. 화려한 모습 10%만 보고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된다. 90%의 보이지 않는 무던한 노력이 있고 각자 나름의 곤란이 있다.

뭣 모를 땐 남 비난하기 쉽고 세상 부조리 지적하기 쉬운데 오히려 조금씩 알아갈수록 말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고 지적하기 어려운 것 같다. 언론사에 칼럼 하나 보내기로 했는데 3주를 못 쓰고 있다. 앞으로 마음 잡고 블로그 좀 해야겠다.

사람들이 나와 대화해보지 않고 오해 반 시기 반으로 비난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종종 남에 대해 그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깊이 반성할 일이다. 만나 대화해보면 결국 다 좋은 사람들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접해야겠다. 마음이 잘 열리지 않으면 일부러라도 직접 찾아가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