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November 2012

데드라인의 의미

팀 비즈니스에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프로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자기가 잘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따로 없지만 이 둘을 나누는 차이는 고객과 납기가 있느냐, 그리고 돈 받고 하는 일이냐에서 갈리는 것이다. 이는 사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월급 받으며 맡은 일에 있어서 약속한 마감일은 세상이 두쪽나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다 이해해주는 사람들이라고, 외부 클라이언트가 아닌 내부 동료들이라 생각해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않는다면 클라이언트가 다시 일을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동료들로부터 신망을 잃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프로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만큼 데드라인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이유와 핑계를 대더라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하겠다. 한 두 번 excuse를 얻었다면 더 잘해야 하고. 다른 일을 하는 동료들이 서로 안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서로 보고 관찰하며 다 평가하고 있다. 데드라인이 왜 ‘dead’line인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진정 프로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프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소중한 우리 팀

그래도 나는 지금 우리 팀이 무엇인가 큰 일을 이뤄볼 가능성이 있는, 내 생에 사실상 처음 만나보는 팀이라고 믿는다. 소중히 존중하고, 잘 지켜야 할 것이다. 회사가 돈이 없다보니 내가 직접 홍보에 나서 본의 아니게 대표가 튀는 회사가 되었지만, 개인의 실력과 팀의 화합으로는 이만한 멤버들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반드시 나부터 노력하여 우리 팀과 함께 이뤄낼 일이다. 우리 팀은 사회가 원하는 변변한 스펙은 대부분 없지만 그렇기에 우리가 이루면 더 큰 귀감이 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만 6년을 넘긴 지금 오래 묵힌 칼을 빼들고 누구보다 잘 싸워 이겨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 이 겨울, 이 멋진 제품을 만들며 이 팀에 소속되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모든 것이 측정 가능한 시대

제품에 있어서 모든 측정되지 않는 것은 바꿀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이 좋게 바꾼건지 아니면 오히려 더 나빠진건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가 훨씬 중요하다. 그러려면 제품을 오래 만든 PM보다 오히려 젊고 똘똘한 Data Analyst가 더 좋은 제품을 위해 필요한 인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문제

아무리 고민을 해도 답이 안나오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는걸로 보아 이건 애초부터 답이 없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머리가 아프다. 오래 협업해 온 파트너가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협업을 아니할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라 그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시간은 유한하고 그들이 낸 문제에는 답이 존재하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나는 어찌 해야하는걸까. 열심히 하겠지만 한치 앞도 예상할 수가 없다.

언제나 Do my best 하기를

남의 일을 할 때도 부디 Do your best 하라. 내가 내 일 할 때만 Do my best 하고 남의 일 할 때는 적당적당 한다면 최고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최고는 박봉을 받아도 ‘내가 하기로 한 것’이라면 똑같이 자존심을 걸고, 그게 아닐거라면 아예 처음부터 맡지 않는 사람이다.

내 손 거치면 다 내 이름 걸고 나오는 작품인 것인데, 그게 어떤건 남의 일이라 열심히 안하고 어떤건 내 것이라 열심히 한다면 그 사람을 어찌 프로라 할 수 있겠나. 설사 아직 아마추어라 하더라도 그런 자세로 습관 들면 존경받는 프로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자기가 임하는 분야에 있어서 자기 이름 걸고 만든 것은 무조건 최고여야 하는 것이 쟁이의 기본 자세다. 그런 쟁이 될 용기와 자신감 없는 사람은 어디 가서 ‘그 분야 좀 한다’고 으시대서는 안될 것이다. 존경에는 책임이 따르고, 극한의 노력에는 인정이 따른다.

고객이 왕인 이유는 프로로서 내가 일할 기회를 주고, 그로 인해 내 손을 거쳐간 작품이 호평을 받아 결국 내가 어느 분야의 쟁이로 인정 받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고객에 목숨 걸지 않는 쟁이는 프로가 아니라 자기 하고 싶은걸 하는 아마추어일 뿐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면 무조건 Do my best 하라. 그래야 갈수록 더 큰 기회가 주어지고 머잖아 꿈에 이르게 될 것이다.

무능함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

버스에 A급 인재가 타는 것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보다 중요한 이유는 B급 인재는 시킨 일만 하고 A급 인재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 때 동아리를 할 때나 고등학교 때 회사 놀이를 할 때에도 보면 꼭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인정 받고 끝내 A급 인재가 되더라. 고로 ‘A급 인재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한다’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A급 인재가 된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수 있겠다. 그런데 사람들은 버스가 어떻네, 버스 안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이 어떻네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만 있다. 대기업에서도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사람은 조금씩 인정 받아 끝내 A급 인재가 될 수 밖에 없고, 소기업, 스타트업은 말할 것도 없다. 스펙이 떨어진다고 애초부터 스스로 ‘나는 B급 인재야’ 생각하는 순간 진짜 바보가 된다.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다. 스펙을 뛰어넘을 정도의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면 누가 인정을 안하겠는가? 근데 앞의 명제를 대입해보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으니 스펙이 안좋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깨라. 인생을 B급 인생으로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껏 나를 그렇게 만든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 박약으로부터 헤어 나와라. 지금껏 B급 인재였다 해도 글 잘 쓰고 말 잘하는거 연습하고, 일 잘하는 사람 밑에서 하나라도 더 빼먹으려 노력하며 피나게 배우고, 위에서 시키지도 않은 일이라도 내가 올라타 있는 버스 운행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찾아서 먼저 해라. 그러면 B급이 B+급 될거고 머잖아 A-급 될거다. 그렇게 반복하고 노력하다 보면 끝내 내 스펙이 어떻든 간에 버스에서 제일가는 A급 인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안하고 시키는 것만 잘하면 중간이라도 가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가만히 있으면 노력하는 사람에게 냉큼 자리 빼앗기는 시대다. 왜 스스로 긴장하지 못하나? 무엇보다 이것은 조직이 아닌 개인을 위한 이야기다. 버스는 내가 A급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굴러간다. 그러나 그 버스에서조차 내가 인정받지 못한다면 다른 어느 버스를 타도 결과는 아마 대동소이 할 것이다. 물론 나와 특별히 잘맞는 버스도 있겠지만 사실 진정한 A급 인재는 어느 버스에서나 알아보고 탐을 낸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무능함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

글을 못쓰면서 노력도 않는 문과에게

따끔하게 말해서 글을 못 쓰는 사람은 문과쪽 일을 할 자격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글을 못 쓰면서도 문과쪽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참 많다. 물론 일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려면 글 쓰는 것은 모든 문과쪽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라 하겠다. 이 블로그를 보는 이들 중 학생들이 있다면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 논설문, 논술, 칼럼, 기고 등등 모든 글 쓸 기회를 잡아서 열심히 써보고 꼭 남의 비평을 받으라 말하고 싶다. 내 경우 대학 1학년 때 글쓰기 심화반 들어가서 문학 특기자 친구들과 글을 썼는데 그때 선생님께 어찌나 혼이 났는지 모른다. 내 글에 줄이 죽죽 그어지고 맨날 빨간 글씨로 ‘비문(非文)’이라 적혔다. 그 이후로 비문에 대한 노이로제가 걸려 모든 문장을 짧게 끊는 연습을 했더랬다. 그 시절 매일 혼나 가며 배운 것들이 그래도 지금도 떠오르고 내 글쓰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나는 기회가 있다면 학생 때부터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기를 강권한다. 이미 사회인이라 할지라도 절대 글 쓰는 손을 놓지 말라 말하고 싶다. 기고의 기회가 없다면 블로그라도 제발 좀 써라. 평소에 쓰는 글이 일할 때 회사에서 쓰는 이메일 뿐인 사람들이 문과쪽에서 성공하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쓴 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사람이 제발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 그런데도 그런 사람이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