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April 2013

긍정의 힘을 믿다.

지난주에 급작스레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다음날 나는 대사증후군 위험 진단을 받았다. 그 다음날엔 아끼는 동료가 회사를 떠난다 하여 여러가지로 머리가 참 복잡했는데 나에게 주어진 일 어느 것 하나 놓을 수가 없어서 감정을 숨기느라 참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다시 새 한주가 시작되었고 주말간에 많은 고민을 한 우리 동료가 떠나는 시기를 늦추고 다시 힘을 합쳐보기로 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헬스장을 끊었고 생전 안하던 운동을 어설프게나마 시작했다. 아버지는 여전히 걱정이지만 우리 가족 모두 치료하면 될 일이라는 믿음을 갖고 노력하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아버지에게 보험도 없고 나는 빚뿐이어서 상당히 걱정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 앉으면 아무 상황도 변화시킬 수가 없다.

일단은 긍정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나는 내 할 일을 보다 열심히 잘 해내며 하나하나 잘 풀려가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어려움은 항상 오고 언제나 고통스럽지만 인내하고 버티면 또 희망이 온다. 오늘 동료가 돌아온 것처럼 기다리면 다시 희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오로지 믿음뿐이다.

이 시간도 지나간다는 믿음. 이 시간이 지나가면 또 다시 행복이 온다는 믿음.

상황은 항상 예측불허로 변해도, 생은 또 계속 흐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긍정의 힘을 믿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뿐.

혹여 지인들이 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여기 적은 것처럼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하루하루 더 잘 살아서 꼭 이겨낼 것이다.

주체적인 탐구의 삶

모바일 트위터 앱으로 우리 제품과 회사 이름을 검색하다가 내 이름까지 검색하니 최근부터 2009년까지의 일들이 검색된다. 트윗들을 읽다보니 관련된 기억들도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불과 3년 남짓한 사이에도 저토록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놀라운데 그마저도 이제는 검색을 통해서만 지극히 부분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과거이다. 그러고보면 지난 8년간 매일 24시간의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자 자산이 아닐까 싶다. 고작 최근 3년간 검색된 파편적 트윗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은데 하물며 머릿속엔 얼마나 많은 살아있는 경험들이 들어있을까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그것은 네이버 구글 트위터 페북 유튜브 어디에서도 검색되지 않고, 남들로서는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라는 점에서 기쁨을 느낀다.

문득 역사가 그대로 반복된다는 구절이 떠오른다. 지금 후배들은 내가 어려움을 겪으며 배운 것을 또 비슷하게 겪으며 배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그것을 배운 사람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그리 생각하며 살았지만 실은 선배들이 이미 들어갔다 답을 구해 나간 방이었을 것이다. 뒤늦게 들어온 나는 그 방에 나 혼자뿐이니 내가 처음 들어왔고, 답을 찾아 나갈때도 내가 처음 답을 찾은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의 또 많은 후배들이 내가 과거에 헤매던 어느 방에 들어가 쩔쩔매며 답을 찾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그 방을 빠져 나왔느냐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방에 들어가 답을 찾아 나왔느냐 하는 것일게다. 누구나 저마다의 방을 지나지만 개중엔 문제 자체가 난해한 방, 답이 없어보이는 방, 개인사를 망가뜨리는 방, 이전까지 풀어온 답이 정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하는 방 등 특별히 만나기 어려운 방들이 있는데 그 남들은 지나보지 못한 ‘특별한’ 방들을 얼마나 많이 지나왔느냐가 훨씬 중요한 배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득 내가 일을 하며 지나온 많은 방의 이야기들 중 지극히 일부만 검색된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모든 방의 깊은 이야기는 8년을 하루같이 고민해온 내 머릿속에만 담겨있다. 아마 내 후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정이 이따금씩 뛰어났더라도 마지막 결과가 성공이 아니라면 결국은 나 혼자만의 기억으로 남고 만다. 고로 그것들은 남들이 어떤 책이나 구전으로도 접할 수 없는 진짜 나만의 것, 긴 인생에서 나만의 참된 경쟁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남들이 들어가보지도 못했고 쉽게 빠져 나오지도 못한 특별히 어려운 방에 스스로를 얼마나 자주 빠뜨리고 있는가로 주체적인 탐구의 삶을 실천하고 있느냐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최대한 많은 부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며 이해하는 탐구의 삶이 그리 살지 않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미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큼 생을 깊이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옳은 방향성

그래도 요즘만큼 행복한 적이 있었을까? 마음 맞는 멤버들이랑 남이 시킨 일이 아닌 온전히 우리 머릿속에서 나온 일들을 우리 식대로 하고, 쉬어갈때 쉬고 달려갈때 무섭게 달리는. 이 사람들과 이 재미난 일을 우리 방식대로 계속 할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꼭 성공해야 한다. 좋은 인재의 계속적인 합류와 우리들의 학습과 공발전,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노력과 비전의 공유와 개선, 그리고 순수한 열정과 전문성. 이런 것들이 이제 참을인자와 끈기와 만나 버무려지면 우리는 좋은 조직이 되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혜안과 능력을 갖추리라 믿는다. 성공은 결과적인 것이고 우선은 우리가 좋은 제품을 내놓을 역량을 지닌 조직으로 다함께 공발전 노력을 기울여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한다. 과정에선 숱하게 힘과 사기를 잃을 때도 있겠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옳은 방향성을 잘 지향해 왔다면 일시적 난관들은 곧 또 어떻게든 사라진다는 점이다. 그러니 우리가 항시 집중해야 할 것은 지금 우리가 옳은 방향을 가지고 있느냐 그것뿐일 것이다. 나부터 충분히 대화나누고 공유하고 옳은쪽으로 개선해나가는 열린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일이고 우리 멤버들은 어찌 느낄지 몰라도 나로써는 조금씩 노력하고 있다.

나무만 보다가 숲을 보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가도 이렇게 사는게 맞는 것인지 문득문득 고민하게 된다. 큰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데 지협적이고 편협한 경험을 너무 오래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니 익숙한 일을 할 때에는 스스로 엄청 잘하는거 같다가도 막상 조금만 다른 일을 할라치면 금세 내 편협한 지식과 경험의 한계에 막막해지곤 한다. 물론 작고 지협적인 내 회사의 생존의 문제 하나조차 명쾌하게 해결하지 못한 입장에서 무슨 거시적인 숲 타령이겠냐마는 그래도 가끔 아주 잠시잠깐의 익숙치않은 여유시간이 생기면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들곤 한다. 뚜렷한 결과가 없는 지리한 과정의 반복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성장시키는데에 별 도움이 안되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효율이 나의 젊은 시절의 오만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었다면 한편으론 다행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어찌됐든 여러모로 숲을 보는 공부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