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12
19 posts
자정 넘어 녹초가 되어 집으로 들어와 습관처럼 TV를 켰는데 안나온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SK의 네트웍 장애. 무언가 스크린이 필요해 반사적으로 아이패드를 집어 들었더니 이것도 와이파이가 안돼 무용지물이다. 컴퓨터를 할 수도 없다. 책은 읽기 싫고 그냥 멍하니 소파에 앉아 핸드폰의 3G 네트웍을 보며 약간의 안도감을 느낀다. 네트웍이 끊기니 내가 집에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반성할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생각해볼 문제다. 앞으로의 가정에서는 더할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off-line 상황은 엄청난 공포일지 모른다. 태어나서부터 거의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일테니. 생각해보니 노트북에 다운받아 놓은 드라마가 한 편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어찌보면 네트웍에 대한...
Feb 21st
1 note
한정된 자원으로 좋은 서비스 만든다는 것, 이건 완전히 체력전이다. 정신은 또렷한데 몸이 못따라간다. 에고에고..
Feb 21st
제품 중에는 회사 이름을 까먹는 제품이 있고 회사 이름을 높이는 제품이 있다. 우리가 타사 브랜드 앱을 만들거나 잠시 시간이 남아 가벼운 서비스 앱을 만들 때도 항상 높은 완성도를 지향해야만 나중에 진짜 서비스 앱을 낼 때 사람들이 우리 제품에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제품의 크기가 어떻든 간에 회사에서 나가는 제품이라면 응당 기획자는 쉬운 사용성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하고, 디자이너는 예쁜 디자인, 그리고 개발자는 성능에 자기 이름을 걸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제품이라고 대충하거나, 남의 이름으로 나가는 브랜드 앱이라고 사용성이 명백히 위배되는 고객사의 요구에 도전할 수 없다면 서비스하는 회사로서 가치가 없다. 또한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이 회사 이름을 달고 버젓이 시장에 유통된다면 그걸...
Feb 17th
Feb 16th
오늘은 진짜로 반성을 많이 했다. 운전하고 오는데 그냥 갑자기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왈칵했다. 그동안 보면은 얼마나 원망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과거 나에게 피해 입히고 나간 사람들을. 근데 그동안 내가 그들에게 입힌 상처나 잘못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내 입장만 생각하고 끊임없이 원망만 했다. 단 한 번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고 잔인한 경험이었었는데, 그래서 몇 년 동안 그저 원망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차를 타고 오다가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A는 내가 자기 꿈을 함께 이뤄줄 훌륭한 파트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섣불리 투자해 놓은 돈이 당연히 걱정되었을 것이다. 그는 그 돈을 잃을까봐 당연히...
Feb 15th
1 note
Feb 13th
Feb 13th
2 notes
어제 KBS 다큐 3일에 구로디지털단지의 중소벤처기업들이 나왔는데 너무나 공감이 가서 보는 내내 몇 번이나 뭉클해졌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벤처를 하는 이들은 과거 6,70년대 섬유 벤처 ‘선배’들로부터 내려온 일종의 역사의식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벤처 정신이 없다고 하는건 내가 볼때 미국식 벤처 기준의 지극히 편협한 시각인 것 같고, 사실 옛날 산업 부흥기로부터(지금 대기업들도 초창기엔 다 벤처였으니) 80년대 들어 등장한 기술창업 시대, 그리고 90년대 벤처기업 시대, 2000년대 닷컴 시대를 거쳐 지금 2010년대 스타트업 시대까지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가 계속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에 유행하는 용어가 무엇이든 간에 후배들은 자기가...
Feb 13th
2 notes
확실히 사람이 마음의 안정이 있어야 일도 손에 잡히고 능률도 오른다. 사업을 오래 하려는 사람은 창업자 본인과 멤버들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복리후생이나 경영방침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Feb 11th
2 notes
Feb 10th
1 note
어떤 상황에서든 허세는 떨면 안되겠다. 실제 능력이나 이뤄온 성과보다 그 사람이 고평가되어 있거나, 본인이 지나친 자기 자랑을 온오프라인상에서 반복하는 경우에는 거의 어김없이 뒷말이 들린다. 물론 나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알기에 요즘은 최대한 눈에 안띄고 조용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 텀블러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개설해 혼자 놀고 있는 것인데 어느새 이 공간에 혼자가 아님을 알고는 요새 글쓰는 것이 대단히 조심스러워졌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요즘은 초반의 자유분방한 일기 형식이 못되고 자꾸 설명문이 되나다보니 쓰는 재미도 떨어지는 듯하다. 여튼 언론에 나오거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제품이나 회사를(좀 문제있는 사장이라면 개인을) 자랑하는 것이 어찌보면 홍보랑 종이 한 장...
Feb 10th
2 notes
사람이 손을 내밀 때에는 여간해선 어떻게든 잡아주어야 한다. 묵은 감정이나 사소하게 시작된 오해, 뻘쭘함 등등 손잡기 망설여지는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긴 인생에서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노력해서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다보니 불편해지고 멀어진 인연들에 내가 먼저 용기내어 손내밀 줄 알아야 하고 그런 식으로 용기낸 다른 이의 손도 잡아줄 줄 알아야 한다. ‘이미 놓친 인연 그냥 새로운 사람만 보고 살면 되지’ 할 수도 있지만 그리 살다보면 계속 새 사람만 찾게 된다. 놓친 인연에 먼저 고개 숙이고 손내밀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왜 불편해졌나 곱씹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다시 손내미는 상대가 뻔뻔해 보일지언정 기쁘게 맞잡을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갖는 우리가 되기를....
Feb 9th
일을 하면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말도 안되는 문제가 턱 앞을 가로 막아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악으로 부딪히면 결국엔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해법이 없는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목숨을 걸 강인한 의지가 없었을 뿐. 그간 ‘무엇 때문에 안됐다’, ‘누구 때문에 안됐다’하던 내 모습을 반성한다.
Feb 7th
Feb 7th
1 note
오늘 사내 외국인 직원과 함께하는 영어교육 실시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는데 결과를 받아보고 적잖이 놀랐다. 나의 가정은 ‘당연히 모두 좋아할 것이다’였는데 보기 좋기 틀렸다. 오히려 서비스 런칭도 못하고 있는데 시기가 부적절하다, 외부 학원비를 지원하는 편이 낫겠다 등 호되게 혼이 났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일단 서비스 런칭 후에 충분한 준비를 거쳐 시작하는 편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찬성쪽에서는 물론 아쉽겠지만 더 나은 운영을 위하여. 사내 의견수렴에서 설문조사 형식을 처음 취해봤는데 의외로 매우 유익했다. 신속하게(불과 몇 시간 만에) 사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고 즉각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 적어도 직원들이 그 정책 결정의 수요자가 되는 결정만큼은 직접적인 의견 수렴이...
Feb 7th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 일을 직접 챙겨보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데에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A가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B가 문제여서 A가 안돌아갔던 것이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회사의 시스템이 일하게 하는 것이지만, 그런 상황이 아닐 때에는 종종 현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것이 가장 신속한 해결 방법일 수 있다. 비록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그 현장이 망해서 다같이 비극을 맞게 두는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처방이라 하겠다. 사장 일을 하다보면 남에게 일을 맡기고 손을 놓아버리는 ‘위임의 유혹’에 빠질 수가 있는데 여기에서 자신을 잘 건져내 micro-management까지는...
Feb 6th
1 note
knowledge management(지식경영)란 말을 처음 들어을 때 또 흔한 캐치프레이즈 쯤으로 치부했는데, 회사가 오래되고 이제 managing할 knowledge가 생기면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 하고 있는 일들보다 했던 일들이 더 많아졌음에도 그 일들의 결과물이나 과오, 교훈을 체계화 해놓지 못한데 대해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지금이나마 조금씩 정리를 해보려 하지만 아무래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더욱 좋았으리라.
Feb 4th
회사에는 돈을 벌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기술로 최고인 사람,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 인사 제도에 노력하는 사람, 투명한 회계에 힘쓰는 사람 등 여러 구성원이 다 필요하지만 그들 중에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이 한둘 쯤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회사는 취미생활하는 동아리나 자기계발하는 학원이 아니니까. 물론 동료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것은 동아리와 같고 일을 하며 스스로 발전한다는 점에서는 학원과도 같은 존재지만 다른 곳은 돈을 내며 다니는 곳이고 회사는 돈을 받으며 다니는 곳이다.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면 즐거운 일상도 없고 자기 계발도 없으며 장인정신을 쏟아부을 제품도 없고 내 오랜 충성과 노력의 달콤한 결실도...
Feb 2nd
1 note
모든 것이 뿌린대로 거둔다. 어느날 남이 나에게 못하면 그건 내가 그전에 그에게 못했던 탓이거나 내가 더 이상 노력을 기울일만큼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어서일게다. 결국 남이 나에게 못하거나 함부로 하는 것은 모두 나의 탓이다. 냉담한 상대방을 탓할 것이 아니라 나의 과오를 반성하고 오늘 하루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일이다. 당장 모든 사람 마음을 돌리려 애쓸 것도 없고, 여러 변명을 만들어 떠들 것도 없다. 결국 언젠가는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Feb 2nd
January 2012
24 posts
어젯밤 누군가 내 카카오톡 프로필이 ‘좋은 제품 만들기’인 것을 보고 좋은 제품이란 어떤 제품이냐고 물어왔다. 몇 가지 대답들이 떠올랐지만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나부터 쓰고 싶은 제품’, ‘내가 만들었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제품’, ‘오래 두고 쓰고픈 제품’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오늘 내리는 눈을 골몰히 바라보다 결론을 내렸다. 내 대답은 ‘누가봐도 예쁜 제품’ 이 기준으로 볼 때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다.
Jan 30th
프로젝트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무언가를 포기하면 할수록 절실함은 더해가고 제대로 안풀리는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는 커져만 간다. 이럴수록 잘 대응해야 하는데 나의 자세가 리더가 아니라 아주 건방지고 무능력한 임원 같다.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Jan 30th
Jan 30th
2 notes
자기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업계에 뛰어드는 일이 실로 대단히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업계 돌아가는 풍토나 그곳 소비자들의 모습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노력과 약간의 실패 경험이 쌓이다 보면 금세 그 업계 사람이 되어있는 것이다. 텃새가 있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부족한 나의 자격지심이 투영된 생각이 아닌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론 업계의 동료들에게 별로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신선한 기대감을 갖고 나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르는 업계에 뛰어든다는 불안감이나 그들이 나를 배척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그 업계에서 진심으로 결판을 볼 의지가 있는가-달리 말하면 적당히 사기치는게 아니라 누가봐도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들 의지가 있는가-,...
Jan 29th
1 note
어느 학교 후배가 자기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밝히지도 않고 대뜸 중진공에 발표하러 가는데 내 이름을 고문으로 올려도 되느냐고 문자가 왔다. 나는 고민하다 답장하지 않았다. 원하는대로 하라고 하면 다른 선배들에게도 순서가 뒤바뀐 행동을 계속할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또 속좁은 선배로 보일테니 말이다. 사실 내가 진정 해주고 싶었단 말은 이것이었다. “네가 붙을거면 내 이름을 걸지 않아도 붙을 것이고, 네가 떨어질 것이면 내 이름을 걸어도 떨어질 것이다.” 구색을 생각할 시간에 본질을 더 고민하는게 건전한 창업자로의 성장을 위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Jan 28th
1 note
Jan 28th
Jan 28th
돌이켜보면 좋은 선배도 많이 만났지만 나쁜 선배도 많았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애초에 아니 만나는 것도 좋았으리라.
Jan 27th
1 note
짝을 보면 외로운 사람들을 가둬놓는 것이 스스로 마음을 조작하는데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준다.
Jan 27th
“실력을 키우려면 잘된 것을 많이 접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똑같이 만들어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Jan 27th
어딘가에서 별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자가 “내 실력도 어디 딴데가면 알아준다”고 항변한다면 그 사람은 계속 그 수준이다. 절대 C가 B되고 B가 A되지는 못한다. 그냥 C-가 C0 정도 될까? 반면에 인정해주는 이들이 꽤 되는데도 “내 실력은 여전히 바닥이야”라고 한탄한다면 그 사람은 진정 미래가 있다. 사실 요새 잘한다고 명함이라도 내밀려면 해외에서 이름만 대도 알 정도는 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루가 멀다하고 깜놀하는 UI/UX, 아이디어와 기술이 속출하고, 전세계가 연결돼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뻔히 알 수 있는 시대에 어찌 자기 입으로 ‘나도 좀 한다’고 할 수 있는가. 내가 만난 각 분야 최고들은 대개 항상 노심초사해 한다....
Jan 27th
1 note
일이 어떻게 되가야 하는지 아는데 못하는 것과 모르고서 못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훨씬 큰 스트레스를 만든다. 모르면 자책하면 되지만 알면 남탓하게 되기 때문이다.
Jan 27th
결혼을 해야겠다.
Jan 27th
Jan 26th
1 note
다른 업종 사장님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엄청난 임프레션을 준다. 사장으로서의 고민은 비슷해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하는 일이 저마다 다르니 서로에게 배울게 많다. 오늘 하루는 매장 음악, 광고 플랫폼, 클레이 애니메이션, 화장품, 교육, 뇌파기기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을 만났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배운게 많아 뿌듯한 날이다. 그나저나 요새 몸이 좀 안좋은데 바빠서 계속 병원을 못가고 있다. 내일은 꼭 가봐야겠다.
Jan 26th
사람이 다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살든 나는 상관할 필요가 없다. 만약 내가 어떤 식으로든 남이 사는 방식을 폄하하거나 애써 깎아내리고 있다면 이 중 상당수는 그가 나의 어떤 면을 매우 닮았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먼저 하고 있기 때문이다.
Jan 26th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이 소유한 초반에나 잠깐 좋지, 그 후에는 익숙해지며 한계 효용이 급속도로 체감되는 것 같다. 마치 원래부터 거기 있었던 것인양. 고로 다 가졌거나 가질 수 있다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Jan 25th
1 note
나름대로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줄곧 함께한 학원 선생님과 어떻게 연락이 닿아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 밤에 집에 와서 새벽까지 사이트 만들고 고객지원 했던 탓에 학교에선 맨날 지각하고 얻어 맞기 일쑤였다. 수업시간에 잠자는 것도 예사고.. 그래서 오히려 학교보단 학원에서의 추억이 더 많은 것 같다. 워낙 옛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뇌구조 때문에 많은 일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낭만적인 일들이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그때 나의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해 준 뚱뚱하고 못생긴(죄송합니다) 노총각 국어선생님이 계셨다. 그땐 친구들하고 모여서 흉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졸업할 때쯤엔 그래도 학원 선생님 이상으로 끈끈한 정이 들어 ‘은사’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거의 10년만에...
Jan 25th
내가 청한다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스승은 사실 나와 별 차이가 없는 사람이지만, 그에게서 무엇이든지 배워야만 다음 단계의 스승을 만날 수가 있다. 삶의 매 순간순간에는 우리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 훌륭한 스승들이 항상 포진해 있다. 설사 내가 조급하여 아랫단계를 건너뛰고 저 위의 스승을 만난다 한들 내가 뛰어넘은 모든 단계의 배움들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요, 또 어느 스승의 모습에 홀딱 빠져 모든 말을 생각없이 받아들인다면 자기 철학을 가지고 성장하는 일도 매우 요원한 일이 된다. 스승은 제자가 다음 단계의 스승을 만날 때가 되었다 싶으면 지체없이 그를 보내주어야 마땅하며 홀로 너무 많은 제자를 데리고 가르침을 주는 것도 응당 옳지 않다. 제자 입장에서도 이름난 스승 밑에 수많은 제자가 있고, 조금...
Jan 24th
1 note
새해부터는 소원을 빌거나 기도를 할 때 ‘이렇게 저렇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이루겠다’고 외치기로 했다. 평생 ‘해주세요’ 해왔는데 문득 이것은 내 역할이 결여되어 있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의지 표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부터는 아무튼 더 적극적으로 살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문득 아시아권 주민들은 신정과 구정으로 새해를 두번 맞으며 서구 주민들보다 새해 계획을 정리할 시간과 기회가 많아 매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설익은 고민과 빠른 실행보다는 좀 늦게 시작해도 충분한 고민을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것이 개인의 인생이든 사업이든 무엇이든간에.
Jan 24th
최근 술자리에서 첨 만난 이가 나의 아픈 기억을 콕 건드려 내가 필요 이상으로 민감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해 관계가 아주 불편해진 일이 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거의 매일 생각나는 것을 보니 내가 깊이 반성하고 시정할 일이다. 일을 시작한 이례로 술자리에서 실수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내가 아주 취약해졌다. 술에 대한 취약함도 있을 것이고 최근 몇년간 홍대에 침전하며 생긴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한 취약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취약함은 여유로움이다. 상대방이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이를 웃으며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면의 여유와 평화가 내게 지금 매우 부족한 모양이다. 깊이 반성하고 수련할 일이다.
Jan 24th
어젠 설 특선으로 KBS에서 해준 영화 <왕과 나>를 시청했다. 소재도 특이했지만 연출과 소품, 영상면에서 너무나 뛰어나 찾아봤더니 무려 1956년작이란다. 와우! 나는 50년이 지난 후세에 감동을 주는 인생의 족적 하나 남길 수 있을까? 매우 어려운 문제다. 허나 반대로 보면 긴 인류 역사에서 작은 티끌만도 못한 50년이란 시간에 방점하나 찍지 못하려거든 뭣하러 이리 고민하며 사나 싶다. 올해는 그 필생의 방점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다.
Jan 23rd
어떤 이들이 갑자기 등장해 생각지도 않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치자. 그러면 그걸 보며 스스로 무기력해지거나 자기 노력을 무의미하다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건 그냥 다같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고로 오래 갈고 닦은 나의 몸이 비록 그들보다 무식하나마 더욱 강인할찌니 그들이 다음 성공으로 가는 출발선에 나보다 좀 더 먼저 섰다 할지언정 내가 못해내는 것은 아니요, 혹여 크고 번쩍이는 칼을 들고 나와 맞선다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칼을 다루는 사람이지 칼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싸움의 결과는 두고봐야 아는 것이다. 그건 그냥 다같이 운이 좋았을 뿐이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 것 뿐이다. 자책하지 않을 일이다.
Jan 23rd
“주저하려거든 시작하지 말며, 시작하려거든 주저하지 말라.”
Jan 16th
December 2011
9 posts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자신있게 내가 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 자신있게 내가 했다 떠벌린다면 결국은 그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Dec 26th
1 note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쉽게 만드는 일 같다.
Dec 26th
생각해보면 내가 후배들에게 그닥 좋은 선배는 아닌 모양이다. 나름 8년이 다 되도록 후배들을 성심으로 챙겼다고 생각하는데 여지껏 찾아오는 후배가 드물다. 하긴 나도 내 선배들에게 그리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나는 여적지 많이 가르쳐주고 도와준 선배들 모두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내 후배들도 그러려나? 그리 생각하면 술 사준 것말고 또 딱히 해준게 없네..
Dec 24th
Dec 24th
여러 이유로 누군가 나를 불쌍히 여기거나 동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최소한 그는 나의 성장을 경계하거나 방해하지 않을 것이요, 결국 뭔가 이뤘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Dec 23rd
1 note
SNS처럼 네트워크 효과가 지배하는 서비스들은 이미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더욱 글로벌 서비스로 대동단결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세대는 급격하게 전세계와 연결되고 있고 더 이상 갈라파고스에서 우리끼리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한 외산 OS를 쓰는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도 근 10년 묵은 해외 서비스에 대한 우리 사용자의 거부감을 한 순간에 없애 놓았다. 그런 점에서 향후에는 차라리 성공한 글로벌 서비스의 좋은 3rd party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를 공략하거나 아예 네트워크 효과가 지배하지 않는 개인용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 특정 소재별, 지역별 SNS가 반짝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결국 큰 인기를 끌 조짐이 보이면 대형 SNS가 이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친구가 더 많이...
Dec 22nd
사람은 누구나 잘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다. 고로 잘된다고 너무 부러워하지도 말 일이며 안된다고 너무 무시하지도 말 일이다. 상황은 항상 역전된다.
Dec 2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