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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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경쟁자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되는 것들이 있다. 가령 노트에 제목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을 에버노트에서 봤을 때 너무 불편해 보였는데 우리에게도 그걸 요구하는 유저들이 꽤 있고, 노트 중간 중간 사진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을 네이버 메모에서 봤을 때 왜 굳이 저렇게 했나? 했는데 우리에게도 사용자들이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생각만으로 만드는 것과 사용자들에게 의견을 구해가며 만드는 것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물론 의견을 보내오는 유저들이 대개 헤비 유저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목소리를 100%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작 과정에서부터 그들에게 의견을 구해가며 만들면 나중에 같은 기능을 두 번 고치는 불편함은 미리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을 몸소 실천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안좋은 상황일런지 모른다. 차라리 다같이 무식하면 단합이라도 되는데, 나 혼자 잘났다 생각하면 단합조차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하면 아는 것을 실천할 조직적 환경이 조성될리 만무하고, 나는 계속 머리로만 아는 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부조화를 안고 살아가야 할 뿐이다. 고로 앎에는 강인한 실천이 수반되어야 하며 항상 실천으로 이해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
제품을 내 수준의 눈높이에서 판단하며 만들면 그리 실력있는 사람이 아니다. 제품을 아주아주 초보적인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입장을 바꿔놓고 냉정히 바라볼 줄 알아야 진정한 실력자다. 내가 만든 기능이라도 초보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어렵다면 가차없이 빼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여기서 별로 가치있는 논의 기준이 아니다. 오로지 고민해야 할 것은 사용자가 설명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어설픈 전문가는 꼭 어려운 말로 글을 쓰고, 진짜 전문가는 누구나 쏙쏙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글을 쓴다. 돈을 쓸어 담는 네이버, 다음의 서비스는 일단 쉽다. 결국 같은 이치가 아니겠는가.
나도 한참 멀었다. 솜노트를 쉽게 만들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요즘 만나는...
제품 책임자가 테스트를 잠깐이라도 소홀히하게 되면, 그 제품이 시장에 나가 그동안 쌓아 놓은 이미지까지 금세 훼손하게 된다. 그러니 항시 잊지 말 것. 아무리 바쁜 시절이라도 제품 테스트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여전히 예전처럼 가슴이 뛰지만 이제는 머리로 생각할 수도 있고 스스로 좀 진정시킬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어설픈 옛날 같지는 않다.
맨날 갈등이어서는 안되겠지만, 갈등 상황을 한번쯤 겪어보는 것이 그 사람을 속속들이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이 도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도전의 결과로 때론 내가 질 때도 있지만 이길 때도 있다. 도전이라는 것이 항상 이기기만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대개 져도 가끔 이길 때가 있기 때문에 계속 하는 것이다. 그런 가끔의 승리를 위해 실패 속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세가 나를 어느새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 오늘 어느 책에 보내준 추천사 중에서.
단순한 일회용 앱이 아닌 좋은 (웹)서비스가 되려면 앱과 웹 간의 seamless한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 (웹)서비스를 위한 앱은 너무 앱처럼 만들어선 안된다. 앱으로 100을 줄 수 있어도 10-20 정도는 서비스로의 확장을 위해 좀 훼손되기도 해야하고 좀 덜 쿨해지기도 해야한다. 100%의 쿨함만 쫓다가 내가 제품을 몇 번이나 실패해 보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보다 명확해졌다. 좋은 서비스는 쿨하지만 아주 좋은 서비스는 쿨하지만은 않다.
Apri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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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멤버’들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개인의 현재적 손해를 투자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에 비해 그냥 ‘멤버’들에게 걸 수 있는 최대치의 commitment는 회사를 자아 실현의 장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 이상은 절대로 risk-taking을 강요하거나 요구할 수 없다. 그들이 risk-taking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해하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창업멤버가 갖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이 회사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렇게 교육받지도 않았다. 또한 창업멤버들은 손해와 위험을 감수했다는 이유로 회사의 성공에 따른 경제적 열매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후에 들어온 멤버들은 개인의 현재적 손해를 투자하지 않았고 할 이유도...
서로의 실력에 대한 불신은 실제 실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의 결과라기보다는 상호 소통의 부재로 인한 오해의 반복적 강화 과정을 통해 생겨난다.
신체 건강이 정신 건강을 수반하고 정신 건강이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기회와 시간을 준다. 중요한 일에 몰입하는 밀도가 높아질수록 작은 것이라도 성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은 성취가 반복되면 언젠가는 큰 꿈을 이루고 세상을 보다 이롭게 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고로, 신체 건강이 모든 것의 기본이다.
오늘 새삼 내가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일상은 좀 힘들지만 오늘 본 책에서는 인생이 여행과 같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걸로 끝이란다.
고로 여행이든 인생이든 주어진 과정이 곧 보상의 전부란다. 그렇다면 참 다사다난한 여행을 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재미있고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앞으로 여정 자체를 즐기리라. 기왕이면 여정에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잘 통제하며 즐겨나가리라.
작은 벤처기업이 커가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인 것 같다. 내가 이룬게 없으니 많이는 아니더라도, 일 년에 한 팀 정도는 꾸준히 멘토링을 해봐야겠다.
솜노트 프로젝트 킥오프 후로 도통 대화를 못나눴던 멤버 둘과 금요일 퇴근 후 여섯시간을 쉬지 않고 얘기했다. 어쩜 서로 그리도 할말이 많은지 놀랐다.
소통이 참 어렵고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걸 느낀다. 매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사실 의지가 없는 것인지 모른다.
반성하고 많이 노력할 일이다.
초보자를 고려해 적재적소에 고의로 배치하는 디테일들이 괜찮은 제품을 명품으로 도약시킨다.
그러나 이 필요를 인식하기 참 어렵다. 만드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 수준에서 유저를 바라보기 때문에 ‘설마 그 정도도 이해 못할까?’하고 치부하기 마련이다.
고로 제품 만드는 사람들은 거의 정신분열 수준으로 쌩초보에 가까운 또 하나의 자아를 생성해 걔 입장에서 끊임없이 제품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 입장에서 보면 내가 만들었는데 당연히 안편한 제품이 없다. 내 안에 완전히 다른 애 하나를 만들어 놓고 걔를 끄집어다가 제품을 봐야만 불편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좋은 디테일도 만들 수가 있다.
네이버 라인을 뒤늦게 깔았는데 UX가 너무 좋다. 이런걸 두고 ‘물 흐르듯 하다’고 해야지 않을까. 네이버 제품은 반성과 공부를 많이 하게 한다. 독과점 기업으로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지 않는 면은 차치하고서 오로지 제품만을 볼 때 네이버는 정말 타 서비스 벤치마킹과 유저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기능을 더 줄 수 있지만 멈추고, 심플하게 만들 수 있지만 초보자를 고려해 좀 더 알려주는 완급 조절을 너무 잘하는 것 같다. 과도한 친절은 짜증이 나고, 간지만 중시하면 어려워지는데 네이버는 딱 균형에 있다. 괜히 1등은 아니다. 우린 사람 수 적은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야 한다.
최근에 불의라기보다 엄청나게 불합리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입장이고 장기적으로 조직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일주일동안 참을 인자 수백 번 긋고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개인의 내 성격 같아서는 불의는 말할 것도 없고 아주 작은 불합리라 할지라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텐데 조직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것이 엄청난 인내를 수반한다.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수행이 따로 없다.
도움을 주어야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의도되었든 아니든간에 널리 선의를 베푼 사람이 사회적 사랑을 받는다. 고로 많은 이들과 함께 오래 가려면 똑똑한 것보다도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한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제작자로서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는 제품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력 또한 아마츄어가 프로 뺨칠 때도 있다.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는 제품을 만들기까지 돈을 지불한 사람의 요구를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 딱 거기 달렸다. 요구로 인해 내 제품이 훼손될까 벌벌 떨면 아마츄어고 요구를 반영하고도 더 좋게 만들면 프로다.
진짜 프로라면 내 작품을 사랑하되 집착해서는 안된다.
일을 하며 여러 차례 올라가도 보고 떨어져도 보았지만 올라갈 때보다는 확실히 떨어질 때 더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이 밤을 추억하며.
제품 런칭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오랫동안 믿는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싸우며 화합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다가 끝내 머릿속으로만 존재했던 ‘상상’이 눈 앞에 만져지는 ‘현실’이 되는 그런 멋진 일이다. IT인으로서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때이며 이 직업을 택하기를 백번 잘했다 생각하는 그런 날이다. 하지만 런칭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작은 모바일 앱 정도가 아니라 1년 이상 준비한 일련의 서비스군을 쏟아낼 수 있는 런칭은 많아야 2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그나마도 B2C를 하는 IT인이라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하여튼 엄청나게 가치있는 기회다 이 런칭을 경험한다는 것은. 지난주에 우리 멤버들에게도 런칭은 자주 경험하는 일이 아니니 온몸으로...
유능한 중간관리자의 능력이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파악해 대비하는데 있기도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후에 잘 수습해 마무리하는 것도 있다. 위아래사람 핑계대고 수동적으로 있다가 당하기만 하는 중간관리자는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사장은 아주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인사를 잘 찾아서 중간관리자로 앉히는게 자기 책무의 5할 정도만큼이나 중요하다 하겠다. 유능한 중간관리자가 포진해 있으면 기업은 저절로 굴러가고 중간관리자가 없거나 무능하면 고스란히 곳곳에서 일이 터져 사장이 수습하러 다녀야하기 마련이다.
기업가는 각자 크고 작은 성을 하나씩 운영하는 셈이다. 밖으로부터 몰려드는 잦은 공격을 막아내며 조금씩 성곽을 쌓고 더 풍요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성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그 성이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으면 밖으로부터의 공격이 보다 거세지고 그 방법 또한 다양해진다. 때로는 그로 인해 성의 벽채 전체가 송두리채 뜯겨져 나갈 수도 있고 밤에 자다 생각지도 못한 기습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나는 내 성 하나 지키기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오래된 성 치고 너무 작다보니 갈수록 거세지고 기습적이 되는 적들의 공격이 힘에 부친다. 몇 년을 당했는데 아직 튼튼한 성벽 하나 제대로 쌓지를 못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서비스가 조금 떴다고 우뚤해져서 온갖 잡다한 기능 넣고 하다보면 망하는건 순식간이다. 초점을 가지고 떴다면, 그 초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쏟아지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잘 걸러서 어떤건 수용하고 어떤건 배척하고 하려면 무엇보다 서비스의 비전이 명확히 서있어야 한다. 우리 서비스의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고 인간사를 어떻게 편리하고 행복하게 할 것인가 하는 가치가 명확히 서 있어야 초점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의 비전을 잘 알고 있다면, 피드백의 대부분은 초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서비스의 비전을 알려주고 이해시키는 것은 만드는 사람들뿐 아니라 쓰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일일테다. 에버노트가 ‘The 2nd...
사람들은 훌륭한 카피캣을 하나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내가 오늘 이 서비스 http://memoryst.com 완성도 있다고 올렸더니 다들 Pinterest 짝퉁이라고 놀려댔다. 근데 사실 큐레이션을 표방한 서비스에게 ‘Pinterest랑 똑같다’는 말만큼 찬사가 또 어디있으리.
물론 새로운 구석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앞으로 찾아나가면 된다. 일단 지금 Pinterest랑 비슷한 완성도를 갖추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칭찬에 참 인색하다. 스스로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더더욱..
웹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에 정답이 있을까? 물론 없다. 그러나 정답과 가까운 답은 있다. ‘사용자가 많이 쓰는 서비스가 하고 있는대로’.
만약 내 방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사용자를 그들보다 많이 모으면 된다. 그럼 내가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용자가 더 많다면 그들이 맞는 것이다. 논리가 어떻고 니가 내 말에 동의하네 마네 쓸데없는 감정 싸움, 자존심 세우기 다 필요없다.
2012년에 옳은 것은 네이버가 하고 있는대로, 카카오톡이 하고 있는 방식대로 하는거다. 어떤 기능을 여기 놓네 저기 놓네 답이 안나올 때는 카카오톡이 놓은 곳에 두면 되는 것이다. 설사 카톡이 말도 안되는 위치에 버튼을 두었다 하더라도 사용자를 학습시켰고, 익숙하게 쓰고 있으면 그 위치는 이제 다른...
사람이 순리대로 해야지 안되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한다거나 자기 때도 아닌데 급하게 나서려 하면 반드시 side effect가 생기게 마련이다.
“기업은 우선 언젠가는 망한다고 하는 ‘기업의 운명’과 그런 기업을 존속시키기 위해서 짊어지고 가야 할 ‘기업인의 숙명’을 냉정하게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운명을 깊이 인정하면 할수록 기업인의 숙명은 더 또렷해지는 법입니다. 궁극까지 기업의 운명을 받아들이면 거기서부터 기업인에게는 기업의 운명에 대한 무한 책임감만 남습니다. 기업인이 하나하나의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대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문제 상황 속에 담대하고 솔직하게 뛰어들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인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에서 사익과 공익의 구분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솔선수범하고 자기 희생하는 기업인이 있으면 기업은 쉽게 망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인의 의식이 위기관리경영의 알파이고...
Marc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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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빨리간다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스물여덟의 나도 이러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빠르게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매순간 후회 없으려면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나는 회사를 하면서 얻은게 많은만큼 놓친 것도 좀 있지 않나 싶다. 사람이 하여튼 뭔가 시기를 건너 뛰려면 필연적으로 잃어야 하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고로 인생을 풍부하게 가려면 너무 빠른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겐 자기에게 맞는 때가 온다. 다만 그 때가 좀 늦느냐 빠르느냐 그 차이다. 그런데 자기 때를 기다리다 지쳐서 스스로 나가 떨어지면 겨우 다가온 때를 잃고 마는 것이다. 너무 허무한 일이지만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유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남들이 자신의 때를 만나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내 페이스를 잃기 가장 쉬운 이유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남들 부러워하고 자괴감 느끼는 사이에 내 곁에 이미 가까이 와있는 내 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역시 한발짝 떨어져서 봐야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반드시 시장에서 보아야 한다. 책상에서 상상으로가 아니라 눈 앞에 똑똑히 펼쳐진 시장에서..
그리고 오늘 느낀게 있다면 남이 나를 속으로라도 업신여기면 내게 느껴지는 것처럼 내가 남을 업신여기면 남도 그것을 분명히 느낀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툭툭 내뱉듯이 말하지 말자. 나중에 가서 푼다곤 하지만 다 기억에 사무치고 나쁜 감정으로 반드시 남는 일이다.
다시금 반성하자. 시간이 바쁘다고 생각없이 말하거나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자.
제품을 잃으면 다시 만들면 되고 회사를 잃으면 다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을 잃으면 다 잃는다.
인생에서 피크(정점)는 만드는 것 아니야.
– 이어령 via 힐링캠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이 모든 어려운 상황을 나는 극복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나는 자신 있으니까. 나는 잘할 수 있으니까!
다 덤벼라. 다 이겨주고 더 큰 사람이 되어주마.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다. 내일은 그간 안밟고 지나친 돌다리를 차근차근 헤아려 보아야겠다. 일년 했는데 하루이틀 더 한다고 무엇이 그리 더 나빠지리요. 현실적이되 조바심내지 말자. 욕심부리진 않더라도 할일은 다하고 가자.
인간이 더 이상 기계의 힘을 거부할 수 있을까?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남겼다.
모든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Activation 할 때 반드시 동의해야만 하는 구글 개인정보취급방침을 보다보니 섬뜩하다.
Google이 공식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정보는 검색어는 물론이고 그 밖에
하드웨어 모델, 운영체제 버전, 고유 기기 식별자 및 모바일 네트워크 정보(전화번호 포함)와 같은 기기별 정보
전화 로그 정보(전화번호, 발신자 번호, 착신전환 번호, 통화 일시, 통화 시간, SMS 라우팅 정보 및 통화 유형)
기기 이벤트 정보(다운, 시스템 활동, 하드웨어 설정, 브라우저 유형, 브라우저 언어, 요청 날짜 및 시간, 참조 URL)
등등 되게 많다.(http://www.google.com/intl/ko/policies/privacy/ 참조)
그러나...
희한하게, 보면 어렸을 때 멋있는 말을 더 잘했던 것 같다. 나이가 나도 조금씩 들면서 그다지 멋진 구라는 잘 못치겠다. 요즘 어린 사장들이 참 멋진 구라를 치는 모습을 보면 멋있고 부럽기도 하고 또 큭큭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론 과거의 내 모습이 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보면 정말 똑똑하고 실행력도 갖춘 훌륭한 젊은 대표가 몇 명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똘똘한 스타트업의 시대는 맞는 모양이다.
남이사 무얼하든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다른 생각할 시간에 철저히 내 것만 고민하자. 남들이 다 떼로 뭉쳐 자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할 때 나는 일단 내 것 잘 만들고 나름대로 적절히 판을 꾸리면 그만이다. 어느 누구에게든, 붙어 보지도 않고 미리부터 쫄지 말자.
몇몇 과거가 멋진 사람들이 화려한 자신들만의 파티를 벌이며 갈 때, 우리는 수십 수백의 민초들과 손잡고 한바탕 잔치를 벌이며 즐기며 가면 그만이다.
맨 처음처럼만 하자. 사람들과 함께 서비스를 개선시키며 솔직하고 우직하게 한 우물만 잘 파자.
Reference check이 정말 중요하다. 지원자의 전 직장이 나와 가깝든 멀든 충분히 연락이 닿을 수 있는 회사라면 꼭 한 번 연락해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얼마전 회사에 큰 해를 입히고 나간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아는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장한테 말해줘야 하나 싶은데 얼굴만 아는 사이라 그냥 두고 있다. 나도 앞으로는 아는 회사의 경우 꼭 Reference check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도 가끔 그런 연락이 오는데 겪은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 해준다. Reference check은 구직자에게도 좋고 회사에게도 좋다. 서로 fit이 맞는지를 양쪽을 서로 아는 사람이 조언해주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므로 어디까지나 판단은 뽑는 사람이...
업계는 과거이고, 고객은 미래다. 경쟁업체가 아니라 고객에 집중하라. 가장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것은 고객이다.
–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via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
일요일 오후에 조용한 회사에 앉아, 새삼 내가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 아주 약간이라도 연결되는 순간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곳이 있었다. 소식을 접하고 걱정과 위로,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도 있었고 그 와중에 약간의 친분을 이용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 보려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모로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그만큼 사람에게 상처 받고 또 상처 줄 수 있는 곳이라는걸 깨달았다.
이제 나는 언제나처럼 일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도 있고 더 이상 전화를 꺼놓을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있는 곳을 좋아하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이 소중한 경험 덕분에 이제 나는 조금이라도 연결될 일이 있다면 더욱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모든 경험은...
오랫동안 내가 막내 후배였는데 어느새 이제는 한 5-6년 전 내가 겪었던 것들을 지금의 잘나가는 젊은 창업자들이 똑같이 겪으며 성장해 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선배들도 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겠구나 싶다.
그때는 몰랐다. 세상이 방방 띄워주니 혼자 하늘을 날았지. 그 모든 멋진 일들이 그저 나에게 처음이었을뿐인데 세상에서 처음이라 생각했다. 이미 선배들이 다 겪고 지나간 자리였는데 말이다.
아마 또 다시 방방 뜰 일이 생겨도 이제는 좀 더 조용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업 오래 하신 선배들의 내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요새 스타트업 동네를 보면 인큐베이터, 창업 행사, 지원프로그램 등이 잔뜩 등장해 온통 서로 세 싸움을 하는 듯 보인다. 다들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약간 의아하게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개중에는 일부이겠지만 스타트업 주식을 일찍 싸게 취득하려는 몇몇 어른들의 욕심도 보이고, 자기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이 기회를 틈타 영향력을 키워보려는 자칭 ‘전문가’들도 잔뜩 보인다.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예비창업자는 이 어른들의 잔치에 객체가 되어버렸다. 자기 세를 키우려면 그 밑에서 키우는 학생이 필요하다. 학생이 그들을 필요로 한다기 보다는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학생을 모으고 있는 형국이다. 함량 미달의 창업자는 부지기수로 쏟아지고, 남의 그룹에서 밀고 있는 학생은 아무리 잘하더라도 내 그룹...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시그마 루트 제곱 분산 표준편차 탄젠트 알파 베타 이야기를 들으며 평생 가야 쓸 일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대학교 1학년 수업 시간에 자본론, 플라톤의 국가, 국부론,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역사란 무엇인가 등등의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를 귀가 닳도록 들으면서도 역시 그런 따분한거 봐서 무얼하나 싶었다. 지금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한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이 다 겪어보고 어련히 가르쳐 주고 추천해 주는 것이었으리라. 지금이라도 나의 후배들에게는 인문학과 통계학, 그리고 영어만큼은 반드시 공부를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이가 젊어서 창업을 하든 무얼하든 다 좋은데, 그래도 저 세 가지는 평생 가며 쓸 일이 있고 그 때가 아니면 하기가 어려운 것들이다. 나를 믿고 반드시...
힘들 때가 힘내야 될 때다.
오늘 어느 존경하는 선생님과의 대화
쌤: 학교 나가고 정신없이 보내느라 연락도 못했다. 바쁘지?
나: 예 쌤 저도 요새 회사하랴 대학원가랴 정신이 없네요 ㅠㅠ
쌤: 그래 힘들 때가 힘내야 될 때다.
나: 넵! 화이팅 :D
앞으로 두달이 특히나 바쁘고 험난한 기간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 짧은 한마디에 힘이 불끈 솟았다.
그래. '힘들 때가 힘내야 될 때다.'
막상 뽑고나니 고졸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
진짜 요즘은 어줍잖은 대졸보다 똘똘한 고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사관학교도 그렇고 마이스터고의 선전도 그렇고 이런 활동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 기술로 먹고 사는 일을 천대하거나 부끄러워해서는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오히려 똘똘하고 실력있는, 어려서부터 기술 잘 배운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대졸자들이 취직도 잘 안되고 있는 현재 상황만 보더라도 지금 기술 잘 배워놓으면 훨씬 잘 살고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대학가야 한다는 부모님이나 주변의 시선이 있더라도, 내가 연마하고픈 기술이 있고 또 잘할 자신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 길로 뛰어들기를 추천한다. 대학에 미래가 있다면 모를까, 이미 2012년 대한민국은 가방끈에 결코...
이따금 누군가가 내가 가르쳐 준 것을 나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사람이 중요한 것은 세상에 빨리 나와 많이 경험하는 것도 있겠지만, 남이 경험한 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치밀한 Case study와 Benchmarking 노력도 충분한 의미와 소용이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그래서 공부하는 사장을 보면 발전 속도가 참 무섭다.
지나보면 별 것 아닌데 참 대단한 아이디어라 호들갑 떨었던 것들이 있고, 지나보면 별 일 아닌데 참 심각했던 적들도 많다. 그래도 생은 지금 처한 상황에 최선을 다해 잘 헤쳐나갈 때 또 다음 기회를 주고 조금씩 천천히 사람을 발전시키는 것 같다. 별 것도 아닌 일에 열과 성을 다 바쳤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있는 것이고, 지금 잘해야 또 미래의 어느 멋진 순간에 지금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