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손을 내밀 때에는 여간해선 어떻게든 잡아주어야 한다. 묵은 감정이나 사소하게 시작된 오해, 뻘쭘함 등등 손잡기 망설여지는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긴 인생에서 외로워지지 않으려면 노력해서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다보니 불편해지고 멀어진 인연들에 내가 먼저 용기내어 손내밀 줄 알아야 하고 그런 식으로 용기낸 다른 이의 손도 잡아줄 줄 알아야 한다. ‘이미 놓친 인연 그냥 새로운 사람만 보고 살면 되지’ 할 수도 있지만 그리 살다보면 계속 새 사람만 찾게 된다.

놓친 인연에 먼저 고개 숙이고 손내밀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왜 불편해졌나 곱씹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다시 손내미는 상대가 뻔뻔해 보일지언정 기쁘게 맞잡을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갖는 우리가 되기를. 세상사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지 않나 싶다.

물론 그럼에도 다시 함께하고 싶지 않은 이들도 있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 도덕성이나 사회적 정의감 없이 사리사욕만 위해 사는 사람은 어떻게든 멀리하고 싶다. 대표들을 항상 보고 살면서 대부분은 훌륭하지만 극히 일부는 사회적 정의감이 결여된 경우를 본다. 자기 개인의 안위와 자기 회사만의 안녕을 위해 업계와 사회 공동체의 공발전을 저해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는 것이다.

이들 대표들의 면면을 보면 성격적으로나 업무 능력으로나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인데(오히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쪽에 가까운데) 1) 지나친 이기심과 공동체 정신의 결여(나만, 내 가족만, 내 회사만 잘되면 된다는 편협한 정신 상태), 2) 철학의 부재(해도 될 일, 해서는 안될 일을 판단하는 자기 기준이 없거나 모호한 상태), 3) 도덕적 해이(한 단계 더 나아가 해서 안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고 있는 상태) 등의 이유로 어리석은 길을 가곤 한다.

사실 이걸 ‘어리석은 길’이라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내 잣대로 남을 판단하는 것이어서 별로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그냥 좀 늦더라도 천천히 정직하게 가고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발전하는 형태로도 충분히 좋은 회사 만들 수 있을텐데 방법이 꼭 그런 식밖에 없나 하는 (동료로써의) 안타까움이 있는 것이다.

이야기가 갑자기 다른데로 샜는데, 어쨌든 요새 내가 창업을 준비하는 학교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꼭 해주고 있는 말도 결국 이 얘기다. “정직하게 사업해라. 좀 돌아가더라도 진실하게. 말로 사기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제품 만들고, 회사는 대박이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키울 생각을 해라. 성장하는 그 재미에서 행복을 찾아라”

마지막으로 꼭 하나 덧붙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대표가 사회적 정의감을 갖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떼돈을 번다고 해도 이것만큼은 안하겠다’ 하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는 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약해빠진 소리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직업으로서의 사장’은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나 지금 정부 정책이나 여러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장이 양산되고 있는만큼, 나는 더 오래갈 사장은 마인드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능력이나 화술, 인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남들에게 피해주면서까지 욕심부리지는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거짓말하면서까지 목적을 이루지는 않겠다는 다짐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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