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스타트업 동네를 보면 인큐베이터, 창업 행사, 지원프로그램 등이 잔뜩 등장해 온통 서로 세 싸움을 하는 듯 보인다. 다들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약간 의아하게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개중에는 일부이겠지만 스타트업 주식을 일찍 싸게 취득하려는 몇몇 어른들의 욕심도 보이고, 자기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이 기회를 틈타 영향력을 키워보려는 자칭 ‘전문가’들도 잔뜩 보인다.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예비창업자는 이 어른들의 잔치에 객체가 되어버렸다. 자기 세를 키우려면 그 밑에서 키우는 학생이 필요하다. 학생이 그들을 필요로 한다기 보다는 그들의 필요에 의해 학생을 모으고 있는 형국이다. 함량 미달의 창업자는 부지기수로 쏟아지고, 남의 그룹에서 밀고 있는 학생은 아무리 잘하더라도 내 그룹 자원을 요만큼이라도 할당해 도와주지 않는다.

또 누군가 자기들처럼 스타트업 양성을 하겠다고 나서거나 창업 행사를 기획해 나오면 ‘그럴 자격은 되는가?’, ‘실력은 있는가?’ 하며 검증을 해댄다. 내가 하면 훌륭한 인큐베이션이고, 남이 하면 자격 미달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적하는 부분은 여기다. 지금 인큐베이터 잔뜩 생기는 것은 생태계를 위해 결국 좋은 일이다. 일부 개인이 사리사욕을 위해 열심히 뛰는 것 역시 회사를 위해 나쁠 것은 전혀 없다.

다만 누군가 자신이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하겠다는 것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 나 역시 그런 점에서 작금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고 이끌어 온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다른 이를 비난하기 시작한다면 그에게 심각하게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는 당신은 자격이 되느냐”고.

‘자칭’ 전문가들은 좀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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