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실기(失機)했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그 기회를 잘 살릴지 못 살릴지에 따라 운명이 판가름난다. 미리 갈고 닦으며 준비를 많이 해왔다면 자기에게 주어진 작은 기회를 잘 살려 다음에 더 큰 기회를 쥐게 될 것이고, 작은 기회조차 잘 살리지 못하면 더 큰 기회는 커녕 지금 이만한 기회조차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게 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그 일에 임했더라도 결국 상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했거나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면 그것은 그냥 실력이 없었던 것이다. 무슨 변명을 늘어 놓더라도 아직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좋은 파트너가 손을 잡자고 했는데 내가 다른 더 좋은 파트너가 있나 알아보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 내가 다시 그 파트너에게 연락했을 때 그 회사는 이미 우리랑 일을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일언지하에 통보해왔다. 나는 스스로 이번 기회에 있어 실기(失機)했다고 느꼈다. 이것은 다른 무슨 변명을 늘어 놓더라도 그냥 내가 그 기회를 잡을 실력이 아직 부족했던 탓이었다.

그런 일은 회사와 회사간의 관계에서도 일어나고 회사와 직원간의 관계에서도 항상 일어난다. 회사는 믿음을 보여주기 위해, 또는 없던 믿음을 갖기 위해 때때로 실력보다 과도한 일을 직원에게 맡겨 보지만, 이것은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내거나 또는 완전한 실망으로 끝나곤 한다. 전자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을 때에도 홀로 갈고 닦던 실력이 기회를 만나 빛을 발하는 사례이고 자연히 연봉도 높이며 회사의 인정과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후자는 차라리 처음부터 ‘못한다’고 하면 좋았을 것을 서로에게 큰 상처만을 남기고 안좋게 끝나게 된다. 이 경우는 그냥 허무하게 실기하는 것이다.

실기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을 때부터 미리미리 노력하고 대비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간절히 소망하며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에게 무슨 엄청난 기회가 온지도 모르고 그냥 흘러보내곤 한다. 그러고는 맨날 자기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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