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상황

2주새 살이 3키로나 빠졌다. 바라던 일인데 아무 노력도 없이 빠지니 좀 당황스럽다. 아버지의 항암이 시작되면서 즉각적으로 가족 내 불화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아버지는 원래 남의 감정 고려 안하고 투박하게 말하시는 분인데 당신이 아프니까 더 신경질적이다. 어머니는 집안일도 다 하며 약 복용 시간에 주사 시간에 여러가지를 다 챙기느라 자기 시간이 사라졌다.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급격히 쌓이는 것 같다. 주말 상간에 서로 언성도 높이고 나는 중재하느라 힘도 들고 그랬다. 그러고보면 평생을 눈치보며 집안에서도 중재하고 회사에서도 가급적 멤버들 기분 안나쁘게 하려고 신경쓰고 주의하며 살아온 것 같다. 물론 회사에선 종종 그러지 못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최대한 나로서는.. 여튼 지금이 항암 초기여서 더 그런 것인지, 아니면 환자나 보호자나 지쳐가며 앞으로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어쨌든 변화된 상황에 가급적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일정한 프로세스와 우리만의 적절한 메소드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페이스북을 보니 연휴새 다들 잘 놀러다니는데 새삼 이런 어려운 경험을 하면서 세상에 화려하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제 적은 글처럼..)

그동안 너무 즐겁고 화려하게만 살아온 것 같다. 내가 가족구성원으로써 이 책임과 헌신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간의 즐거움과 화려함에 대한 반대급부이자 반성으로, 또한 다시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기 위한 전제이자 과정으로 이 시간을 피하지 않고 응당 책임을 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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