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중의 바보로 살며

사업을 못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젊어서 사업을 너무 잘하는 사람도 자신감이 극에 달해 안좋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주위를 보면 그런 경우가 더러 있는데 심지어 그 안에서 나의 5-6년전 모습을 본다. 나는 이제 그리 자신감 표출할 ‘껀덕지’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누가 나 바보라고 욕하면 그렇소 나는 바보요 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보면 그 어리고 잘하는 이들은 진짜 나를 바보로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긴 근데 사실 나는 뭐 내세울 것이 없는 진짜 바보이니 또 뭐 할 말도 없지. 그래서 그냥 무능한 바보로 산다.

여튼 요새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 사물, 사건들의 상황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는 이가 밖에 보이는 표면적인 것들만으로 지레 짐작하고 판단하여 이리저리 자기 생각 표출하고 다닐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피가 뜨거워서 그런가 자기나 잘하면 되지 꼭 남한테도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러 드는게 젊은데도 잘하는 이들인데, 그게 또 꼭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거 같기도 하여 여간 머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서 지금의 나는 쪽팔리다. 이제는 사업을 못해 쪽팔린게 아니라 무식과 무경험에도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신나게 떠들고 다닌 것이 대단히 쪽팔리다. 나는 사람들이 나보다 무식하고 무능해서 말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었을 것이기에 내 메세지가 긴 시간 팔리고 수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겠지만 그땐 몰랐고 지금 확실히 아는 것 한가지는 나보다 잘 알고 더 많이 경험했고 충분히 깊은 울림을 가진 사람도 개중엔 듣고만 있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내가 난 바보요 하고 듣고만 있는 것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이상으로 자기를 숨기고 있었던 선배들과 고수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참 쪽팔리다. 뭐 역시나 어려서 그런거였다는 이유로 쿨하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이제는 적어도 그걸 알게 된 이상 감히 남의 스탠스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 쉽게 떠들 수가 없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물론 약간 다른 측면에서 요새 내가 특정 대기업을 까는 기사에 자꾸 언급되는 것은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그 메세지 내용과 수위는 온전히 내 의사라기보다는 대개 어떤 말을 하고픈 사람들이 내 캐릭터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우리 누구나 알지 이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누군가 필요하다니 그냥 내가 쓰이는 것 뿐이다. 여기선 지금 내가 제일 또라이 무대포 바보니까. 사실 바보로 살기 때문에 배우는 것, 얻는 것도 꽤 많다. 나는 지금은 내가 똑똑함을 흘리고 다니며 살 때 오히려 무엇을 배웠는가, 하나라도 진정 깊이있게 배운 것이 있었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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