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믿기를

옛날에 회사가 초기였던 7-8년전쯤 어떤 전문가를 소개받아 사업 조언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은 사업을 해본 적도 없었고 이론과 남의 사례만 계속 얘기해줬던 것 같다. 근데도 하나하나 곱씹으며 내가 지금 하는 일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했었는데 돌아보면 그 분이 정말 똑똑했더라면 그냥 그 사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게 더 옳았을 것이다. 이제는 나도 가끔 누군가를 조언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어줍잖은 소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고 점점 더 안하게 된다. 실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 조언을 구하러 다니지만 문제 자체가 별로거나 풀어도 효용이 작은 경우가 허다할텐데 그걸 제대로 말해줄 선배는 극 초기 단계에서 만나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다보니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만 만나게 되고 그들은 어떻게든 실력을 보이려 정답도 아닌 답을 강조할지도 모른다. 요는 초기 단계에서 만날 수 있는 선배는 그들조차 완전치가 않으니(오히려 그럴수록 더 “이게 정답이다” 외칠 가능성도 크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고 사장 스스로의 판단을 더 믿고 가는게 옳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 나에게 조언을 해준 전문가는 여전히 전문가로 잘 살고 있지만 성공한 사업가가 되지는 않았다. 애초에 둘은 길이 다르므로 하는 말도 관점도 서로 다르다. 마켓 전문가의 수려한 해석이 아니라 아이템에 대한 스스로의 깊이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진짜 경험이 쌓일수록 예전에는 모르던 변수가 무지하게 많음을 알게 되기에 점점 더 후배에게 해줄 말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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