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안함을 어찌하리

사업을 하면서, 살면서, 내가 다 책임질수도 없는 만큼 수많은 사람들과 생각없이 하루하루 인연을 맺어온 것들이 시간이 몇년이고 훌쩍 지나 부메랑처럼 다시 나를 찾아와 불쑥 옛 추억을 들출 때, 나는 정말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것이 분명 다 좋은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사실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또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쳤음에도 나는 여전히 요만큼도 갚아줄 능력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곤 한다.

나의 30대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우는 범하지 않으리라. 그것이 잘못인지 잘 몰랐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기대와 실망, 서운함을 주며 살아왔구나. 책임질 수 있고 최대한 나의 노력으로 보듬을 수 있는 적은 사람들과 소중한 기억을 오래 유지하고 가꿔가며 살아가려고 한다. 어찌보면 그런 배움과 깨달음을 얻게 한 나의 모든 20대에 감사한다. 남들이 평생을 꿈꾸는 경험들을 20대에 대부분 온몸으로 겪고도 아직 서른이라는데 그나마 조금 위안을 갖는다.

나의 어설프고 무지한 시간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할뿐이다. 나중에 보면 지금도 그저 어설픈 시간일지도 모르지. 허나 적어도 옛날보단 나을테니 한참을 달려오기는 잘했다. 미안하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는 없어.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