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소형 미디어의 기회

생각해보면 포털이 자기 사업을 10년 전부터 이미 ‘미디어’로 정의했다는데 큰 혜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트래픽을 보다보니 알게된 것이겠지마는 기성 미디어는 포털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던 당시로선 분명 선진적인 생각이었으리라.

모바일이 일상이 된 지금 네이버를 보면 검색, 뉴스, 스포츠, TV, 책, 옛날 신문, 잡지, 자동차, 금융, 심지어는 없는 백과사전을 만들기도 하고 일러스트 회사를 사서 개인 작가 그림을 보여주기도 한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이런 컨텐츠를 가두리 양식장 안으로 사서 모으는 데에만 10년간 1,500억 이상이 들었다 하는데 결국 그 혜안이 대단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검색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DB 싸움이라고 했는데 DB를 사서 채우고, 없는 DB는 전문가들 섭외해 오랜시간 직접 생산까지 했기 때문에 그렇게 모은 방대한 결과물의 수명이 고작 2-3년 가고 말진 않을 것이다. 하물며 지난 10년간 포털 중심으로 정보 유통 경로를 단일화해 개별 컨텐츠 생산자의 씨를 말려버렸기 때문에 1-20년 아니면 그 이상도 네이버의 세상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그러고보면 네이버가 스스로의 미디어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꾸준히 추구해 온 것은 실로 훌륭한 전략이 아니었나 한다. 지금으로 치면 피키캐스트나 인사이트 같은 서비스가 미디어적 가능성을 가진(물론 이미 미디어를 표방하지만) 다음 세대의 서비스들이라 본다.

네이버의 가두리 양식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수급하거나 생산한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트래픽을 받는 밸류 체인을 만들수만 있다면 모바일 시대에 장기적으로 영속하는 서비스-이자 미디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러려면 1) 청중이 선호하는 컨텐트 주제 2) 모바일에 맞는 컨텐트의 형태 3) 안정적인 확산 채널의 확보 이 세가지를 잘 고려해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디어가 되는 서비스의 미래는 찬란하다. 네이버가 LG전자의 2배 넘는 시총을 가진 회사가 되었고 그 확고한 점유율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람들이 정보를 소비하는 미디어를 쥐게 되면 항상 넘쳐나는 트래픽을 갖게 된다. 그 트래픽만 있으면 게임, 웹툰, 영화, e북, 앱 무엇이 되었던 유통할 수 있고 다른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신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검색 싸움은 이미 끝났지만 모바일에서 누군가 작더라도 트래픽이 지속되는 미디어를 만들 수 있다면 오래 살아남는 새로운 인터넷 기업을 만들수 있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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